시차가 생기는 이유: 지구 자전과 타임존의 원리

한국이 낮일 때 미국 뉴욕은 밤입니다. 이런 시차는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지구는 24시간에 한 바퀴(360도)를 자전하므로, 1시간에 15도씩 회전합니다. 지구 위 서로 다른 경도에 있는 지역은 태양을 마주하는 시점이 다르고, 이 차이가 곧 시차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경도 1도마다 시간이 미세하게 달라져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옆 동네로만 이동해도 시계를 계속 조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그래서 15도씩 묶어 하나의 표준 시간대로 설정하는 방식이 채택됐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 세계가 이론상 24개의 시간대로 나뉘고, 각 시간대는 이웃한 시간대와 정확히 1시간씩 차이가 납니다.
다만 실제 세계지도의 시간대 경계선은 이 15도 기준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국경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그어져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 시간대가 여러 개로 쪼개지면 행정적으로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대표적인 예로, 국토가 동서로 매우 넓어 이론상 5개 시간대에 걸쳐 있지만, 실제로는 베이징 시간 하나로 통일해서 쓰고 있습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11개나 되는 시간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30분이나 45분 단위로 어긋난 특이한 시간대도 있습니다. 인도는 그리니치보다 5시간 30분 빠르고, 네팔은 5시간 45분 빠릅니다. 이런 나라들은 표준 경도선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국토의 중심에 가까운 경도를 기준으로 삼거나, 정치적인 이유로 이웃 나라와 의도적으로 시간을 다르게 설정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시차라는 건 물리적으로는 지구 자전의 결과지만, 실제 시간대의 모양은 자연법칙과 인간의 편의·정치가 뒤섞여 만들어진 결과물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