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년이 4년마다 오는 이유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365일이 아니라, 약 365.2422일입니다. 이 어중간한 0.2422일이라는 차이가 윤년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만약 매년 365일로만 계산하면, 실제 태양의 위치와 달력 사이에 매년 6시간씩 오차가 쌓입니다. 4년이면 약 24시간, 즉 하루가 밀리게 됩니다. 이 오차를 그대로 방치하면 수백 년 뒤에는 겨울에 여름 절기가 표시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년에 한 번, 2월에 하루(2월 29일)를 추가하는 게 윤년입니다. 이렇게 하면 4년 평균으로 봤을 때 1년이 365.25일이 되어, 실제 공전 주기(365.2422일)에 훨씬 가까워집니다. 다만 여전히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0.25일과 0.2422일 사이에도 미세한 차이가 남기 때문입니다.

이 미세한 오차까지 보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이 있습니다. "4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윤년이지만, 1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윤년이 아니다. 다만 4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다시 윤년이다." 복잡해 보이지만 예를 들면 이해가 쉽습니다. 2000년은 100으로도, 400으로도 나누어떨어지기 때문에 윤년이었습니다. 반면 1900년은 100으로는 나누어떨어지지만 400으로는 나누어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윤년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예외 규칙 덕분에 400년 동안 97번의 윤년이 들어가게 되고, 이는 실제 공전 주기와 거의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이 정교한 계산법은 16세기 교황 그레고리 13세가 도입한 그레고리력에서 확립됐고, 오늘날 전 세계가 쓰는 양력의 기준이 됐습니다. 매 4년마다 돌아오는 2월 29일은, 단순한 날짜 하나가 아니라 인류가 태양의 움직임과 달력을 정밀하게 맞추기 위해 수백 년에 걸쳐 다듬어온 수학적 타협의 결과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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