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DST)은 왜 생겼고, 왜 폐지 논쟁이 있을까

서머타임(DST) 인포그래픽 — 여름철 시계를 1시간 앞당기는 일광절약시간제의 원리와 폐지 논쟁 설명

여름철에 시계를 1시간 앞당겼다가 가을에 다시 되돌리는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 DST)은, 낮이 긴 여름에 저녁 시간을 더 밝게 활용해서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구체적으로 제안한 사람은 벤저민 프랭클린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제도화된 건 1916년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 중 석탄을 아끼기 위해 처음 도입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여러 나라가 뒤따라 도입했습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해가 일찍 뜨는 여름철에 시계를 1시간 앞당기면, 사람들의 활동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가 떠 있는 시간대와 더 겹치게 되어 저녁에 조명을 덜 켜도 된다는 계산입니다. 실제로 도입 초기에는 어느 정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서머타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저녁에 해가 더 오래 떠 있으면 오히려 에어컨을 더 오래 켜게 되어 절감 효과가 상쇄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매년 두 번씩 시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수면 리듬이 깨지고, 이로 인해 전환 직후 며칠간 심장 질환이나 교통사고 발생률이 소폭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여러 국가에서 서머타임 폐지 또는 상시 유지(1년 내내 서머타임 상태로 고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회원국들의 서머타임 폐지 여부를 두고 오랫동안 논의를 지속해왔고, 각국의 입장 차이로 결론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참고로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7~1988년 잠시 서머타임을 시행했다가, 실효성 논란 속에 이후 폐지하고 지금까지 다시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유하기